시와그리고..

12월의 기도.. / 도지현

노을 그림자 2020. 12. 26. 13:16






하얗게 내린 눈 위로
누군가 지나간 발자국
그 위로 또 눈이 쌓이더라도
다시 찍는 자국은
사랑의 흔적이게 하소서

차가운 바람
코를 베에 물고 가더라도
가슴은 봄 뜨락의
따사로운 햇볕이게 하소서

빈한한 가슴에
허기까지 겹쳤다 하더라도
신이시여
그들의 곳간은 풍요롭게 하소서

파리한 영혼 삭막하더라도
여름 숲 속의 윤기 나는 푸름
가을 들녘의 넉넉함이
가슴을 가득 채워
차가운 겨울밤 따스하게 지핀 온기
신이시여
모든 이들에게 밝음을 주는

별보다 찬란한 등불을 주소서..


12월의 기도.. - 도지현


♬..이창휘~사랑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