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따금, 조금씩만 생각나는 사랑이었으면.. 온종일 힘겹게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이다 그리움으로 몸살 나게 하는 일 없게.. 그냥, 흐르는 물처럼 소망하는 것도 욕심도 없이 편안했으면.. 목안에 깊게 박힌 생선 가시처럼 밤이면 시퍼렇게 살아서 온 밤을 소리 없는 신음으로 보내는 일 없게..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게 별거냐고 잠시 서로 옷깃 스치고 지나는 바람 같은 인연이었을 거라고 . 더는 다가설 수 없는 꼭 그만한 거리에 서서 그저 바라만 보는 그냥 그대로였으면.. 차마 측은한 마음 더두지 못하고 내 영혼의 실핏줄마다 깊고 깊게 뿌리 내려 그림자 되어 버렸으니 . 그냥 그대로,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 밤하늘의 달처럼 홀로 외로이 빛을 발하게 둘 수 없는 사람.. 내가 죽어도 차마 버리지 못할 그리움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며 한발 물러서 바라만 봐도 애타지 않는 그냥 그대로였으면.. ![]() 그냥 그대로였으면../ 김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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