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서라도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삶에 대한 쓸쓸함이 배여나오는 날, 더러, 이렇게 푸념하고 싶을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처럼, 차가운 바람 속에서 하얗게 하얗게 눈꽃이 피어나는 날, 발길 닿을 데 없이,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 같은 마음으로,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 주지 않은 것만 같은 서러움으로... 누군가를 하염없이 원망하고 싶은, 누군가 막연히 그립다가도 슬퍼지는... 눈내리는 날입니다. 그러나, 당신 슬퍼하거나 쓸쓸해 하지 마세요. 인생은 당신을 위하여 더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음을 기억하세요. 다만, 당신이 아직 그 선물을 찾지 못했을 뿐임을... 어디 술 한 잔이 문제겠습니까? ![]()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中 ♬..California Drea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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