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첫눈 ../ 이정하

노을 그림자 2024. 11. 29. 22:45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첫눈 ..- 이정하

♬..Tombe La Neige - Violin &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