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편지 / 글, 윤동주

노을 그림자 2012. 3. 9. 23:42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편지 ..- 윤동주


♬..Richard Clayderman - MO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