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은사시나무 앞에서 우는 그 여자 / 양애희

노을 그림자 2013. 10. 15. 23:33





어둠속에서,
한 뼘의 슬픔을 이마에 얹고
우는 여자가 있다
남자의 마른 가슴 안에서
물기 젖은 몸을 비틀며 지내던 여자
남자 가슴 밖에서 울고 있다
어둔 풍경 아래 그 마음 너무 뜨거워
단풍은 아직도 물드는데
여자 가슴 안에 숨어
눈물을 심게 하는 이 누구인가
날개 없이 날며
바람의 볼을 어루만지는 이 또 누구인가
그 여자, 어둔 밤 사랑을 잃고
달빛이 흐르는 은사시나무 아래
설운, 눈물의 꽃을 피우는가
곳곳에 일렁이는
추억의 그림자 애써 지우려 발버둥쳐 보지만
낯선 곳에서 잠들 눈물의 새벽녘 슬픔은
정녕 말이 없다..


은사시나무 앞에서 우는 그 여자 ..- 양애희


♬.Donde Voy(난 어디로 가야하나요)-Tish Hinojosa (티시 히노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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