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늘, 혹은 ../ 詩,조병화

노을 그림자 2013. 12. 12. 23:40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 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늘, 혹은 .. - 조병화

♬..빛과 그림자.. - 최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