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철 지난 바닷가에서.. / 詩, 이 보 숙

노을 그림자 2014. 2. 26. 22:13


햇빛
부서지는 물보라 속을
흑장미 같이 붉은 두 마음이
발자욱 찍으며 걸었던 그 바닷가

썰물 다 빠져나간
황량한 갯벌처럼
뜨겁던 사랑은 싸늘하게 식어
발자욱  휩쓸어 간 파도따라 갔는가
그대 멀리 아주 멀리 갔는가

그리움의 파편
저물어 가는 태양아래
피빛 한숨으로 묻으며
우리가 사랑한 모든 걸
모래위에 썼던 그대 이름을
망각의 파도에 띄워 보낸다

철 지난 바닷가에서
그대 그리워 나는 울었다..


철 지난 바닷가에서 ..- 이 보 숙

♬. Richard Clayderman - La Mer (Beyond The 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