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그리운 악마../ 글, 이수익

노을 그림자 2014. 6. 21. 19:36

 





숨겨 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 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악마 같은 여자...

그리운 악마.. - 이수익

♬..ERNESTO CORTAZAR - Emmanuelle T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