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새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 / 전경린

노을 그림자 2015. 4. 24. 21:34

 






그가 두번째 담배를 다 피우고
스텐드 불을 끄려고 나를 보았을 때 나는 울고 있었다.
 
"누가 나를 좀 내다 버려주면 좋겠어.
공터에다 남몰래 내다 버리는 망가진 냉장고처럼,
 
고물세탁기처럼 내버려져서 실컷 비를 맞고싶어 
실컷 햇볕을 받고, 바람에 휩쓸리고 술에 취하고 싶어.
 
정말이야.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아."

 
새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 ..- 전경린

♬..조아람-님은 먼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