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비와 커피../ 詩, 이보숙

노을 그림자 2016. 6. 6. 21:36




커피를 마시며
빗소리를 듣습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한 방울 두 방울
       빗물이 떨어질 때마다
마음을 파고드는 쓸쓸함 같은 거

밑 빠진 공허가 울고
어깨가 흔들리는 흐느낌도
빗소리에 영영 묻혀 버리는 밤
애잔한 첫사랑의 옷자락 같이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막막함
왜 그런거 일잖아요

세상
한 켠에 뚝 떨어진
         외로움으로 잠 못 든이여
외로움도 향기련가
   주룩주룩 비가 내릴 때
나 혼자뿐이라고 느낄 때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을 때
         향긋한 커피 한 잔 하시자구요..



비와 커피 ..- 이보숙

♬..Franck Pourcel - Ado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