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그 자리 그곳에.. / 시, 이혜정

노을 그림자 2017. 1. 13. 22:10

 





가끔은

바람도 조용히 앉아 쉬고 가던 그 자리에내 이름을 내려 놓고 싶어진다
돌아설 수 없는 모퉁이 길잰걸음으로 저만치 가버린 내 삶이지만
툭툭 털어버린
바람의 손짓에

먼지하나 남겨지지 않은 저곳에
아주 흐릿한 이름으로 남겨져 있을지라도

그래도
혹여
부르고픈 이름된
그대 그림자 그곳에 머물고 있을까 하여
난 바람이 되어서라도 그 자리에
내 이름을 내려 놓고싶다..


그 자리 그곳에.. - 이혜정


♬..바람이 전하는 말..- 조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