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장미../ 이명희

노을 그림자 2020. 5. 11. 23:10

 




그토록 고왔던 사랑도
이별 후엔 눈물이 되고
가슴 후비는 가시가 되는 것을

어둠 딛고 일어서는
안개 같은 그리움 풀풀 날리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간절한 소망 태우며

차마 끄지 못한 불씨 하나
허공을 붙잡고 살지라도
크게 나무라지 마십시오

바람이 건드린 내 영혼은
깊은 사랑으로
이미 붉어졌습니다

아무리 이슬에 목을 축여도
갈망은 언제나
불타는 목마름이었습니다

이미 굳어버린 심장을 밟고
이별의 숨결 쓰러진
오열의 길 갈 수밖에 없습니다

수없이 망설이고 주저하며
떠나보낸 것들을 위한
사랑의 향기가 되라고

유유히 떠오른 태양은
겹겹 꽃잎마다 화인 같은
발자욱을 찍고 있습니다..

장미..- 이명희

♬.. 장미 그리고 바람..-이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