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슴 안에 두고 사랑하는 일../ 배은미

노을 그림자 2020. 6. 21. 23:13

 





오래도록 당신과 연락이 안 되더라도
오래도록 당신을 못 보게 되더라도
당신은 알고 있지요


굳이 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당신이 머문 그 길가 그 어귀에
함께 머물러 있다는 것을

세상일로 하여금
때론 당신을 가슴 안에만 두고
그리워해야 할 때가 있기에


말할 수 없고 볼 수 없는 날일지언정
당신은 내 마음이 변한 거라
생각하지 않지요


굳이 다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머문 그 쓸쓸한 방 한구석에
함께 하고 있었음을
당신도 알고 있지요


그리하여 오랜 침묵 뒤에라도
끝끝내 이어질 연이라면
그때는 당신과 나 참으로 긴긴 가약으로
서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하지요..


가슴 안에 두고 사랑하는 일..-  배은미

♬..서글픈 사랑.. - 이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