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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게 가을이 하는 말... / 詩后 裵月先

노을 그림자 2021. 9. 27. 21:30

 





내릴 테면 진작에 내릴 테지
맘 갈라지고 입술 뜯긴 지금에서야
마디마디 눈물 얹어 또
떠나는 사람조차 서럽게 하누나


때로 목 말라 더 붉어지지도 못한 채
바삭바삭 메마른 몸으로
화려한 생을 마감해야 하는 내 맘
너는 아느냐



세상에게 사람에게
간혹, 나누어 줄 것이 있거들랑
오래 망설이지 말고, 오래 묵히지 말고
아끼지 말고, 좋은 것만 주거라


주고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면
또한 씁쓸한 가을이라
오고 가는 길에도 적절한 때가 있으리
따뜻할 때
싱싱할 때
누군가 필요로 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