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채색 혈흔이 낭자하게 떨어지다 산산이 깨어져 닿은 그 것에 살이 베인다 바닥까지 차오른 빗물을 끌어안고 숱하게 흔들리며 떠내려가던 밤 손끝에 걸리는 모든 것이 다 아팠다 작별의 날과 악수하던 끝 날 어느 시간처럼 쓰러질 듯한 어둠의 빈혈과 차가운 비(悲)의 유전(流轉)이 날마다 문을 여는 곳 서걱이며 방랑하는 억새꽃과 같이 울음투성이 허무에 가슴을 내어 주고 가끔씩 찾아오는 은빛 소망 하나 그 곳에 둔다 눈물의 자리에 견고히 존재하는 어떤 슬픔까지도 모든 사랑의 영지(靈地)임을... 유려(流麗)한 부산물에 조각조각 헤어진 나도 오늘 흐트러진 한 여자의 유서가 되고 있음이다 유리(遊離)눈물에 베어버린 살점을 님에게 건네며 가슴 어느 기슭 쯤에 내 숨의 자취를 남기듯이.. ![]() 유리(遊離) 눈물..- 박소향 ♬.. 슬픈 고백 ..-김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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