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 최수월

노을 그림자 2022. 9. 22. 22:44



늘 그랬듯,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엔
가슴골에 숨겨둔 그리움이 차올라
그대는 거기서 울고 난 여기서 울었다

지운다고 지워질 이름이라면
벌써, 다 지워진 이름이겠지..
잊는다고 잊혀질 사람이라면
이미, 다 잊혀진 얼굴이겠지..

지우고 산다는 것,
쉬울리 없으니 이젠
우리 서로 그리움 찾아 헤매지 말고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살아가며
그리움에 익숙해지기로 하자

어쩌다,
서로에게 가는 길을 잃었을 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우리인데
어찌 지우고 어찌 잊겠는가..

그저,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살다
다음 생에,
그대는 구름 난 바람 되어
다시 만나면 되겠지...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최수월

♬..Frank Pourcel - Morir de A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