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참 좋다 이 한 마디가 내 마음에 큰 보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꺼운 선물을 난 아직도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보관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당신은 나를 바라보다 갑자기 말했지요 당신 참 좋다 무가공의 언어들은 스스로 숨소리를 엔진처럼 달고 다니나 봐요 당신이라 말한 뒤 잠깐의 쉼표에서 그 숨소리가 들렸어요 그것까지 기억에 살아있답니다 뺨과 입술과 눈매와 약간 벌름거리는 귀여운 콧자리 까지 나에 대한 호의가 온 표정을 감도는 그 순간 당신 얼굴은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며 사방에 번져가는 아름다운 수면 같았지요 당신 참 좋다 우린 이 말을 에두르느라 얼마나 많은 말들을 발명해 왔는지요 이 말을 잘하고자 공들인 말들이 오히려 이 말을 억누르고 숨기고 어지럽히지나 않았을까요 당신은 정말 단박에 이 말을 순정한 첫 언어로 되돌렸습니다 놀라운 즐거움과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이 이 말 뒤에 따라왔었죠 왜 우린 이 상쾌한 언어를 그토록 꽁꽁 처매왔던 걸까요 힘겨울 때 외로울 때 지금 같은 날 가만히 당신의 입술을 흉내 내서 중얼거려 본답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이렇게 당신 참 좋다.. ![]() 러브레터를 읽어주는 사람 중에서 ..- 이상국 ♬..Love Letters..- Julie Lond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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