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없이 겨울비가 내렸어요 책장에 꽂힌 온갖 시집들이 나를 보며 비웃어요 시선을 돌린 곳에 야윈 달력 한 장이 냉담하게 또 바라보네요 버려도 아깝지 않을 잡다한 소품들 어느 것 하나 붙잡아 둘 것이 없는데 희어진 머리만큼 느려터진 기억 하나 용케도 찾아냈어요 그 남자의 눈빛이 그날 이렇게 묻더라고요 '사랑해도 될까요' 끝없는 평행선을 달릴 인생 열차의 티켓을 쥐여 주던 날 그날의 희미한 미소가 쓸쓸히 겨울비에 젖어요.. ![]() 사랑해도 될까요..- 서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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