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어떤 그리움 하나../ 전혜령

노을 그림자 2023. 9. 26. 18:35




빛바랜 담쟁이넝쿨 아래
샘물 같은 미소로 
반기는 보랏빛 들꽃

코발트 색 하늘에서 
선물처럼 내려온 양 떼 구름
봄보다 더 아름다웠던 
내 생에 가을날

뜨거웠던 심장 위로
각인되면 쓰인 
붉은 단풍 빛 연서는

가슴 일렁이는 가을, 
어떤 그리움 하나입니다 
 
정답던 목소리 
낯설게 들려도
삶의 언저리에 곱게 
물든 사랑한 기억들이

퇴색된 낙엽처럼 
부서져 흩날려도
서럽지 않은 이 가을

살랑이는 갈바람에 녹아드는 
솜사탕 같은 인연이 남긴
가을, 어떤 그리움 하나입니다..


가을, 어떤 그리움 하나 ..- 전혜령

♬.. 얼굴..- 사라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