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정녕 몰랐습니다 ../ 김성율

노을 그림자 2023. 10. 25. 14:17





추억이란 이름으로
서서히 멀어지는 그대가
이토록 큰 아픔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체념한 그리움은 흘러간 세월 끝에서
저절로 편안한 망각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늘 눈빛에 가득히 흔들리는 그대가
내 입가에 언제나 쓸쓸한 미소로 머물어도
내 생애에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내 안에서 끝없이 반복하는 그리움의 회전도
언젠가는 제 풀에 지쳐 멈출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기다림 없는, 기나긴 이별만......
처음부터 내가 혼자였단 걸 증명할 줄 알았습니다
최소한 그런 바보 같은 위안이라도 있을 줄 알았습니다

바람에 스치는 덧없는 인연이라 애써 되뇌이며
더 이상의 눈물이 없을 그 어떤 맑은 날에는
곁에 그대가 없어도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나를 쓸쓸하게 하는 건
그대라는 눈부신 사람입니다

내 안에 하얀 그리움으로 숨쉬며
지우면 지울 수록, 선명해지는 사람이란 걸,
이별의 마침표를 찍던, 바람이 몹시 불던 그 때는,
정녕 몰랐습니다..


정녕 몰랐습니다 ..- 김성율

♬.. Because I Love You (사랑하니까)-이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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