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12월 송가(送歌) / 주응규

노을 그림자 2023. 12. 17. 19:52





햇빛 달빛을 밟고 지나 열두 징검돌을 건너 
그대와 동행한 긴 듯 짧은 여정은 
어느새 막바지 고빗길을 넘으면 
그대와는 영영 이별이라오 

석별의 눈물을 흘리는 그대 
행여나 가슴에 응어리 맺혔거든 
남김없이 떨쳐주오 

그대와 더불어 거닐어 온 날은 
비바람치고 꽃 피고 지고 잎새 돋고 지고 
맑은 날 흐린 날 번갈아들며 
눈물겨운 사연도 참 많았구려 

그대와 동고동락했던 소중한 시간 
세월의 그늘에 차츰 묻힐지라도 
간간이 가슴에 피우리니 
그대 부디 잘 가시구려 

재 너머로 총망히 
새 손이 오신다는 기별이 왔소 
그대가 묵었던 사랑채를 
말끔히 단장해 
새 손 맞을 채비하리다..


12월 送歌 -..주응규

♬..ADAMO:-Tombe la nei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