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비 그리고 그리움 ../ 최수월

노을 그림자 2024. 4. 2. 17:48





저 언덕 너머 강기슭에서 부는
회색 바람 타고 온 비가
슬픈 음악처럼 구슬프게 내린다.

온몸을 갉아먹는 그리움 하나
차가운 빗물 되어
방울방울 밀려와 가슴 벽에 부딪힌다.

그리움 갈증 나지 않도록
심장까지 시원스럽게 퍼붓는 빗줄기였으면
가슴에 알알이 박힌 그리움
움푹 패 달아날 만큼 세차게 퍼붓는 빗줄기였으면

한 그리움에게
마음 통째로 도둑맞았던 그날 이후
곁에 있어도 그립고 멀리 있어 더 그리운데
비에 젖는 빈자리 쓸쓸함만 맴돈다.

갈증나는 그리움 해소될 만큼
빗줄기가 굵어져도 좋으련만
여전히 비는 그리움을 안고 내릴 뿐..


비 그리고 그리움 ..- 최수월

♬..이미배 - 사랑의 말 빗물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