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빗물에 흐르는 눈물 ../ 양애희

노을 그림자 2024. 10. 10. 21:42





참아야지 참아야지
기어히 울컥 쏟아진 웅크린 슬픔,

흥건한 아픔을 지닌채
시큰거리는 심장위로 내리는
눈물 한 방울 두방울이여

슬픔이 차 오르는 우물에 나홀로 있어도
슬퍼도 슬프지 않으려 했는데,
아파도 아프지 않으려 했는데,

생선처럼 퍼득이던 그리움이
당신과 마주한 세월이,

물결쳐 숨넘어가서
출렁출렁 거칠게 습기로 와 눈에 앉는다

이내,
마악 다가온 슬픔이 분화구처럼 터져

쿨럭쿨럭
눈썹 위로 떨어진 그리움,
물아 치는 비바람에 온통 피멍이 든다

내 안이 온통 자줏빛이다
내 안이 온통 핏빛이다


이런게 그리움이구나
이런게 사랑이구나
슬픈 몸 해체하여 빗물따라 흐르는 눈물..


빗물에 흐르는 눈물 ..- 양애희

♬.. 연인이여.. - 양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