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해바라기 연가 ../ 김설하

노을 그림자 2024. 10. 20. 19:12




저 홀로 깊은 것도 아닌데
사랑에 눈먼 마음의 병
뉘라서 갈불까 마는
들판을 훑고 지나온 바람
여린 입술 훔치고
알알이 맺힌 사연 풀어헤쳐도
고개도 들지 못할 그리 부끄럽더라

한 줄금 말간 햇살 은근한 애무
무시로 지나는 바람에도
굴하지 않았건만
눈 한번 맞추기 쉽지 않아서
저 홀로 커다랗게 부풀어올라
무심히 여무는 못 다한 사랑
샛노래진 얼굴 하마 숨겨도
새까맣게 타는 속 감출 길 없어라..


해바라기 연가 ..- 김설하

♬.. GIOVANNI MARRADI - "Feel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