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빗속을 걷다../ 글, 이용채

노을 그림자 2014. 1. 9. 22:10






>
비가 온다.
비가 올 때 나는 늘
음악을 들으며 빗속을 걷는다.
음악은 늘 바이올린이다.
천상의 느낌이다.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빗속에서,
그녀는 그녀의 우산을 접고
나의 우산 밑으로 들어온다.
나의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 하나를 가져가
그녀의 귀에 꽂는다.
그녀와 함께 듣는 바이올린.
멘델스죤을 그녀도 좋아한다.
녹턴을 그녀도 졸아한다.
비탈리 샤콘느...

 
그녀의 오른쪽 어깨가 젖고
나의 왼쪽 어깨가 젖어 든다.
가슴은 이미 흠뻑 젖어 있다.
음악에, 빗물에 그리고 그녀의 눈빛에...


빗속을 걷다 .. - 이용채  

♬..Nocturne.. - Secret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