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밥- 그 손에 못 박혀 버렸다 / 글, 차 옥혜

노을 그림자 2015. 1. 18. 11:50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차가 오가는
좁은 시장 길가에 비닐을 깔고
파, 부추, 풋고추, 돌미나리, 상추를 팔던
할머니가
싸 온 찬 점심을 무릎에 올려놓고
흙물 풀물 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목숨을 놓을 때까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손
찬 점심을 감사하는
저승꽃 핀 여윈 손
눈물이 핑 도는 손
꽃 손
무릎 끓고 절하고 싶은 손
 
나는
그 손에
못 박혀 버렸다..


밥- 그 손에 못 박혀 버렸다 ..- 차 옥혜

♬.양희은- 엄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