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저무는 날에.. / 김남조

노을 그림자 2015. 5. 29. 21:02






날이 저물어 가듯
나의 사랑도 저물어 간다
사람의 영혼은
첫 날부터 혼자인것
사랑도 혼자인 것
제 몸을 태워야만
환한 촛불 같은 것
꿈을 꾸며 오래오래 불타려 해도
줄어 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남기는
촛불같은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무느니
주야사철 보고지던 그 마음도
세월따라 늠실늠실 흘러가고

사람의 사랑
끝날엔 혼자인 것
영혼도 혼자인 것
혼자서
크신 분의 품안에
눈 감는 것..



저무는 날에.. -  김남조

♬..안개..- 이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