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편지../ 이성선

노을 그림자 2015. 9. 13. 22:10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 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워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가을편지..- 이성선

♬..김동규 & 조수미 -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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