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다시는 이별도 없고 ../ 김남조

노을 그림자 2015. 9. 15. 20:06




다시는 이별도 없고 ..
네가 떠나려는 길머리
두 손을 드리운 채
나는
할 말이 없다
 
가슴을 동여맨
낡은 옷가지
무명 한 겹의 감촉마저
깃털처럼 날아가면
빨갛게 벗은
내 알몸이 하나
 
도시
어처구니 없는 이 허약은
누구의 손을 거쳐
내게 물려진 겐고
 
마지막인 너를
영 너머까지 간다는 길머리에 섰는데
검은 머리 제멋대로 흩어지는
바람은 불고
그 무엇도 무심찮게
눈여겨 보이다니
 
눈도 제대로 귀도 제대로
손 마디마디 관절도 제대로
시퍼렇게 살은채
나만 남는다
 
다시는 이별도 없고

마지막인 너
다시는 이별할 슬픔도 없고 ..


다시는 이별도 없고 ..- 김남조

♬.. Francis Goya - Cape Breton..(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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