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지는 장미를 보며../시, 정연복

노을 그림자 2019. 7. 9. 13:56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뻘건 불덩이였던 것
 
그 활활 타던 불길이
어느새 사그라졌다.
 
나의 목숨
나의 사랑도 그러하겠지
 
머잖아 종착역에 닿을
지상에서의 짧은 생
 
언젠가는 작별할
이 땅에서의 짧은 사랑.
 
하지만 지금은
뜨겁게 살아야 할 때
 
온몸 사랑의
불덩이 되어야 할 때
 
아직은 나의 장미
지지 않았으니.


지는 장미를 보며..- 정연복

♬.. 장미 그리고 바람..-이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