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낙엽 밟는 소리../ 조명준

노을 그림자 2019. 11. 23. 20:46





한발 내딛을 때마다
소리가 들린다
살과 살이 맞닿는 소리가


또 한발 내딛을 때마다
작은 소리가 들린다
신음처럼 새어나오는 소리가


사각사각
부서지라고 서로
뜨거운 몸을 비벼대며


외로움을 불사르고
그리움을 채우며
색색이 얼룩진 바닥에서
발자국 옮길 때마다 들린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사랑도 깊어져
세상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낙엽은 바닥에 누어
색색 소리를 내며


빨갛게 노랗게
사랑하는 소리를
눈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시,- 조명준


♬..양원식 - 추억은 낙엽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