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늦가을 찬비 / 시,이명희

노을 그림자 2019. 12. 7. 16:48





약속 한 적 없었지만
기다림을 찾아 왔습니까
그리움이라 부를 수 있는
추억을 찾아 왔습니까
그리움에 젖어 기다리는 마음
사랑이라 믿고 찾아 왔습니까
 

공허한 마음자리
보듬어 주고 싶어 찾아 왔습니까
가슴에 고인 말 차마 못 한
그 고백 듣고 싶어 찾아 왔습니까
모두가 지나간 자리 찬 서리 내리면
 

마른 등뼈에 붙은 살 시릴까봐
눈 못 뜨게 부시던 가을을 지나
멀리멀리 찾아 왔습니까
온 몸 가득 단풍 물을 들인 채....


시,이명희


♬..Giovanni Marradi -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