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중년에 맺은 인연../ 시, 채련

노을 그림자 2019. 12. 23. 21:22





그대여 바라옵건데
맨 처음 사랑은 아닐지라도
이승의 마지막 사랑이라고 말해주세요
당신의 과거 들추지 않을테니
내 아픈 허물일랑 묻지 말고
위로의 손길로 감싸주세요

그대여 바라옵건데
불면의 지난 세월 숯덩이 된 상처일랑
쓰러지다 남은 심지로 가슴에 묻고
내 갈급한 영혼에
삶의 불향기를 당기어
석양에 물든 열매를 거두어주세요

당신의 이름을 새기는 매일 매일
지난날 잿빛은 걷히고
내  이름을 부르는 하루 하루
우거진 내일이 생장하는 
놀라운 사랑의 역사
중년의 고비에 이루어 보아요..


중년에 맺은 인연..-  채련


♬..말로(malo) -개여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