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얼마나 사랑해야../ 전현숙

노을 그림자 2020. 2. 16. 23:47

 





아프게 그리워
하다가
 
서글퍼 통곡
하다가
 
온 몸에 퍼지는 서슬퍼런
독기로
 
순간 숨이
멎어
 
꼼작 할 수
없었어요
 
몇 천 년 먼 길 돌고
돌아
 
필연이 되어 죽어서도 만나야 했던
사랑이었는데
 
흩어져 안개가 되어버린 우리 사랑은
어찌하나요

심장에 각인 된 그림자만
찾아
 
정처 없이 떠나
버린
 
우리 영혼은 또
어찌하나요
 
침몰한
난파선처럼
 
너덜해진 가슴으로 한없이 심해를 떠돌고
있어요
 
얼마나 사랑해야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내 죽어 당신 핏줄 타고 흐르라면 그리 하겠어요
내 죽어 당신 가슴에서 숨 쉬라면

또 그리
하겠어요
 
산산이 부서져 바람이 된다
해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기꺼이 그리
하겠어요
 
당신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사랑해야..- 전현숙


♬.. Richard Clayderman - T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