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사랑은 소유가 아니었음을 ../ 김수용

노을 그림자 2022. 7. 26. 21:37




 바다를 삼킨 해무의 빗장
항구의 까만 새벽
길게 늘어선 가로등 불빛
하나 둘 고독에 묻힐 때

거친 손에 잔뜩 움켜쥔
욕심 때문에
미움 때문에
미련 때문에

쓰디쓴 눈물 삼키며
해변을 걷고 또 걷는다

사랑은 고집이 아니었음을
사랑은 소유가 아니었음을
깨닫지 못한 채 맞이했던
중년의 씁쓸한 시절

 아, 돌이킬 수 없는 현실
그리고
뒤늦은 후회..

사랑은 소유가 아니었음을..- 김수용

♬..E SE QUALCUNO SI INNAMORERA- DI Me 안개낀 밤의 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