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가을.. / 이 보 숙

노을 그림자 2022. 9. 6. 21:32



만삭의 여인처럼
가쁜 숨 몰아쉰 일상에서
하루 분량만큼의
삶의 두께를 내려놓고
눈앞에 펼쳐진 하늘을 봅니다


하루해를
서쪽에 파묻듯 그대를
가슴에 묻으면 저려서
눈감으면 아려서
돌아보는 추억들은
선혈의 빛깔로 지는
노을처럼 곱습니다


저녁노을에 서서
겸손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여인처럼
하늘 아래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영원하리라 맹세하는
사랑하고 싶은 이 가을입니다..



사랑하고 싶은 가을..-이 보 숙

♬..Memories of Autumn..- Fariborz La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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