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그리고 이별 ../ 정연화

노을 그림자 2022. 11. 3. 15:00






바람이 분다
이별을 고하는
쓸쓸한 바람이 분다

가을...

계절로 다가와

예쁘게 와 줘서 고마웠고

요동치는 가슴에
위안을 줘서 고마웠고
머무는 동안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 줘서 고마웠다

가을날의 오후

발트빛 하늘과
빨갛게 물든 단풍을
보고 있는데
어찌나 마음이 설레던지
소녀처럼
눈물이 나기도 했다

길섶의 들국화는 또
얼마나 예쁘던지
그 은은한 향기가
오래전 꿈 많던
여고시절의 순수함을 
회상하게 해 주었다

이제 찬 바람과 함께
시월과 함께 떠나려나

가슴속에 담긴

가을날의 이야기
곱게 오랫동안 간직하리라..


가을 그리고 이별..- 정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