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겨울 애상 ../ 김수용

노을 그림자 2022. 12. 18. 23:28





버스 안에서
희미한 창밖을 본다

밤을 지새운
가로등 불빛 사이를
스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은

마지막 남은 잎새마저
마침내
삼켜버리고 말았다

앙상한 나무에는
쓸쓸함과
외로움만이 남았을 뿐

쌓여가는 눈 속에는
얼룩진 허상만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잔혹한 겨울은
그렇게 고독으로 무장한 채
점점 깊어만 간다..


겨울 애상..- 김수용

♬..마지막겨울..- 박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