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마음에 내리는 비 ../ 배찬희

노을 그림자 2023. 3. 16. 18:38





젖는다.
마음 떠난 애인의 옷자락처럼
우산에 잠시 머무를 틈도 없이
굳이 동그랗게 말아 올릴 이유도 없이.


그대여, 부르니
부르르-
몸 떨리고
다시, 그대여 부르니
으스스-
가슴에 한기 차오른다.
-와락, 이별이 왔구나!


무수히 많은 밤을
유황 내음 풍기며 불 밝혔지만
아서라, 말아라.
이미 한 번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못한다지?


정체전선 지난지 오래인데
아직도 내 마음에
장마처럼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미처 다 끄지 못한 불꽃, 오늘도
피시식-
미련한 꽃으로 핀다.
-아, 너였구나! .



마음에 내리는 비..-배찬희

♬..박미경 -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