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노래 1. / 백창우 그대 찬 겨울 속으로 다시 길 떠나고 함박눈은 소리 없이 그대 흔적 다 덮어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람은 태연히 불고 그대 없는 겨울 나는 자꾸 춥고 자꾸 목이 타고 자꾸 무언가 그리워지고 이놈의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은 겨울 하늘을 둥둥 떠다니고.. ![]() 겨울 노래 2. 조금만 더 마음을 열었더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주었더라면 그대는 떠나지 않았을 것을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의 어느 후미진 모퉁이에서 그댄 울고 있을지 몰라 집 나온 아이처럼 아무런 희망도 꿈틀대지 않는 삶을 붙안고 소리 없이 울고 있을지 몰라 ............... 돌아가고 싶어,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이루지 못할 꿈이라도 곁에두고 푸른 그리움을 앓으며 살고 싶어 불면의 나날들이 아름다웠어 무모한 그부딪침들이 아름다웠어 겨울 숲길을 걸으며 부르던 그 노래들이 띄엄띄엄 이어가던 그시들이 아름다웠어 ............... 이제 우리들의 스무 살은 지고 늘 한 걸음씩 늦게 깨닫는 우리들의 사랑은 지고 아무 채비도 없이 새로운 겨울을 맞는다 ![]() 겨울 노래 3. 우리들 사랑처럼 서럽도록 아름다운 눈이 내리고 나는 버릇처럼 너를 그리워한다 너의 들에도 겨울은 오고 저 흰 꽃잎들 나부낄는지 그리하여 우리들의 스무 살을 슬퍼할는지 가야겠다, 이젠 떠나야겠다 네가 없는 시대, 이 적막한 시대에 내가 부를 노래는 없구나 나를 유혹하던 도시, 저 차갑고 화려한 도시에 돌려줄 것 다 돌려주고 그렇게 빈 몸, 빈 가슴으로 이 겨울 떠나야겠다 조그만 무덤 하나로 내 곁에 네가 있듯 나 네게로 가서 너의 절망이 되어야겠다 세상의 밤은 여전히 밝고 우리들 사랑처럼 오늘, 하늘이 하얗게 무너져내린다 .. ![]() ♬..Franck Pourcel - True Love (Amor Verdadero) |
'시와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슬픈 건 ../ 조미하 (0) | 2023.03.23 |
---|---|
그냥 ../ 임윤주 (0) | 2023.03.21 |
봄밤에 쓴 편지 ../ 유필이 (0) | 2023.03.19 |
당신에게 ../ 이근대 (0) | 2023.03.19 |
그녀의 슬픈 눈동자를 잊지 마세요 ../ 박진근 (0) | 202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