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저녁노을, 긴 그리움 ../ 김인숙

노을 그림자 2023. 4. 11. 12:55




유난히도 춥기에
따뜻하게 품어 주고 싶던 겨울은
기약 없는 별이 되고

어느덧 봄이 와서 꽃을 피워 주고
하루가 가고
또 금세 꽃잎이 졌다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내 곁에 없어도
다시는 아니 와도 좋으니
어디서든 사랑받고 잘 살아 주길
애타는 봄날

서러운 꽃잎이 무더기로 쏟아져
눈앞을 가린다

너는
눈시울 붉은 저녁노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긴긴 그리움..

저녁노을, 긴 그리움..- 김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