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너로 인해 내가 ../ 심성보

노을 그림자 2023. 6. 18. 23:11




숨쉬다 끝나는
삶이면 좋으련만
삶은 언제나
비수 같은 얼굴로
나를 외면한다

혼자만의 삶을 살수가 없어
무심한 하늘만 바라보았는데
그 또한 나를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절망의 끝에서 불러보는
그리운 이름
그 차가운 그늘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오늘도 나는 너의 사랑 앞에
이렇게 두 무릎을 꿇고 있다

살아야 할 의지를 잃어버리고
칠흑 같은 어둠속에 있을 때
다시 나는 혼자만의
성숙한 삶을 깨우처가는데..

지독한 열병을 앓고 나서야
내가 비로소 인생을 알고
참지 못할 슬픔을 격고 나서야
내가 진정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순결한 마음
따뜻한 사랑
그 절망의 무덤 속에서
오늘도 슬픔의 잔을
혼자 두렵게 삼켜야 한다

사랑 뒤에 오는 죄 아닌 죄
그 죄로 인해
목을 휘감는 절망
길 잃은 짐승마냥
너로 인해
내 인생은
그렇게 또 서러워라..


너로 인해 내가 ..- 심성보

♬.. 사랑을 잃어버린 나..- 이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