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날 가만히 안아줘요 내 사랑아 ../ 나상국

노을 그림자 2024. 9. 3. 23:06





해거름 창가에 어리는 석양빛이 고 와서
가만히 창문을 열고 스쳐 가는 바람 소리에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봅니다
어디선가 들려올 것만 같은
당신의 발걸음 소리
웃음소리보다도 더 앞서서
달려올 것만 같은데
아무리 기다려 보아도
들려오는 소리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바람 소리뿐
해는지고 어두운 창문을 닫으면
찾아드는 그 외로움
창문에 턱을 괴고 앉아
넋 나간 듯
망연자실하게 밤거리를 헤매어 봅니다
그대 계시는 곳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당신 품에 안기어
잠들고 싶습니다

별빛도 달빛도 고운 밤
눈감고도 찾을 것만 같은 내 사랑
오늘은 왠지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등 불빛처럼
내마음도 자꾸만
깜빡깜빡 여울져 흐릅니다
내 사랑 하는 그대여
나 오늘밤은
그대의 품속에 안기어
잠들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날 가만히 안아주세요...


날 가만히 안아줘요 내사랑아 ..- 나상국

♬..이광조 - 연인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