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글, 이해인

노을 그림자 2012. 11. 23. 23:03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는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요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