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띄우는 편지 - 김정한 가을입니다 이 가을에는 당신을 찾아 잠시 머물다 오겠습니다 늘, 내일, 모레, 그리고 그 언제인가는 당신에게 가는 길을 열겠노라 말하면서도 당신 허락없이 닫고 또 닫았던 나를 용서해주시지요 늘 당신에게로 가는 삶은 퇴행성 병처럼 뒷걸음 쳐지기만 했습니다 이 가을에는 마음 편히 당신 그늘아래서 누웠다가 기대었다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리허설 없는 삶처럼, 당신과의 사랑도 여전히 리허설 없는 생방송입니다 내 인생의 삶이 관객이 필요치 않듯이 당신과의 사랑도 관객이 필요치 않겠지요 안에서 밖으로 또 그 안에서 밖으로 그림자도 스며들지 못하게 꼭 잠근 채 당신 곁에서 편히 그리고 오래오래 쉬다가 오겠습니다 내 그리운 당신께 곧 가겠습니다 .. 김정한시집 -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 中에서 ♬.. AUTUMN.. - Giovanni Marradi |
'시와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가을.. / 글, 천양희 (0) | 2013.09.23 |
---|---|
사랑하는 마음은../ 글, 홍수희 (0) | 2013.09.22 |
젊은 그대들이여..! / 글, 김세실 (0) | 2013.09.16 |
가을엔 누구와 차 한 잔의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0) | 2013.09.14 |
가을이 오면 꼭 사랑하고 싶습니다../ 류경희 (0) | 2013.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