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가신님 나의 어머니../ 생수의강 박희엽

노을 그림자 2013. 12. 6. 21:46

 







가신님 나의 어머니
황혼 길에서 당신이 그리워 내 인생 돌아보니
당신의 향취 속에 꿈꾸던 추억의 그림자만 아른거립니다


생각할수록 목마른 당신의 정감 어린 눈동자
가슴으로 사랑한 당신의 아픔을 마음에 안고 돌아보니
어느새 세월의 긴 언덕을 넘고 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욕정의 세월에 몸을 던지고 흘러온 청춘 속에
독불장군이 되어 당신을 잊은 듯이 살아온 이 자식은
이제 눈만 감으면 당신의 생각으로 핏빛 노을이 되어갑니다


우리 칠 남매를 눈물로 키워내신 당신의 깊은 온정은
오늘따라 더욱더 느끼고 싶어 어느덧 당신께 달려가지만
멀어져간 당신의 모습은 내 눈동자에 가물가물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묻어둔 자식들을 향한 고귀한 사랑은
머리를 잘라 짚신으로 삼아 드려도 모자라는 그 사랑과 은혜는
눈물이 강이 되어 흘러내려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제 마음입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
서산에 지는 해 바라보는 황혼이 되고 나서야 깨달았으니
고귀한 생명을 주고 가신 당신에겐 제가 생명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목마른 갈증처럼 올라오는 그리움의 언덕에 서서
공허해진 그리움은 눈물이 되어 내 마음을 가득히 채우고
아직도 목메어 흐르는 강물이 되어 흐르는 쪽배처럼 흔들립니다


내 살아생전에 당신을 다시 한 번 볼 수만 있다면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진정한 내 사랑을 보여주며
당신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하렵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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