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양광모'우산'에서

노을 그림자 2014. 8. 5. 20:19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쓸쓸함이란
내가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요
외로움이란
나에게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고
고독이란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는 것이다
그리움이란
비가 오라고 기우제를 지내는 일이요
망각이란
비에 젖은 우산을 햇볕에 말려 창고에 보관하는 일이다


실수란
우산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잘못이란
우산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양광모 '우산'에서

♬.. 쉘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