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당신을 보내고 난후에야.... / 이정하

노을 그림자 2015. 6. 17. 23:44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 자리에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낙엽  지고,  어둠이  내려  앉았지만
해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가까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며칠  못  보아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를  떠나간  당신을
나는  끝내  떠날  수가  없었음을.
당신은  나를  버릴  수  있었지만
나는 끝내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을.
내  안에  너무  깊이  박혀   있어
이제는  나조차도  꺼내기  힘든  당신,

아아  하필이면  나는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단  하루도  당신  없이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을 보내고 난후에야 ..- 이정하


♬.. 얼굴..- 사라토미(vio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