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름시름 앓는 나를 보고 문정희 시인이 신선생의 약은 딱 하나 산 도적 같은 놈이 확 덮쳐 안아 주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 그것도 좋지 나는 산도적을 찾아 내일은 광화문을 압구정동을 눈웃음치며 어슬렁거려 봐야지 그러나 문시인 높은 빌딩의 엘리베이터나 지하실에서 만나는 기린 목의 얼굴 하얀 사내들 속에 산도적이 남아 있나 몰라 집 단속은 꼼꼼히 챙기고 밖에서는 아무도 몰래 어쩌구 저쩌구 하고 싶은 속 다르고 겉 다른 남자들 속에 그래도 어딘가 산도적이 숨어 있을까 새 천년의 밀림 속에 밤새 우려 낸 것은 숨은 눈물의 진한 다짐인가 눈부신 하얀 피로 오래 식지 않고 조용히 끓는 설렁탕 한 그릇 .. 산도적을 찾아서 - 신달자 ♬..Ernesto Cortazar - Face Of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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